누구보다 오늘을 기대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유연 씨도, 백기도 아닌, 자신일 수도 있겠다고 고진은 슬쩍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오랜 기간을 함께해온 동료이자 생사를 넘나들 때도 옆에 있던 백기의 생일이라서 꼭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날만을 기다려 왔다…라고 하면 당연히 거짓말일 테고. 아무튼 고진이 백기의 생일을 기다려온 것은 지당한 사실이었다. 며칠 ...
공식이 안 주면 날조해서라도 먹기 7월 13일 오후 20:15 오늘 Live House에 와서 공연 보는 거 잊지 마요. 7월 13일 오후 21:55 도착했어요? 7월 13일 오후 21:59 설마 이럴 때마저 늦는 거예요? 10시에 시작인 걸 모르는 건 아니죠? 7월 14일 오전 1:24 자는 거예요? 다음에 어떻게 보상할지 생각해놔요. 7월 14일 오후 ...
연시호 생일 asmr에 관련된 내용이 조금 나옵니다. 얼마 만에 이렇게 깊이 잠든 것인지를 불현듯 떠올리며 유연은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앉았다. 간밤에 비가 왔었는지 창밖으로 보이는 땅이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창문이 닫혀 있는 것을 보니 연시호가 닫아준 모양이었다. 옆자리에 누워 아직도 곤히 잠이 들어 있는 연시호를 잠시 쳐다보다 조심스레 발소리를 죽여 ...
그러니까, 유연은 지금 어쩌다가 자신이 차고 한구석에서 팔자에도 없을 키보드를 연습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다 연시호 탓이었다. 가만히 있으면 그냥 넘어갈 일들도 그를 만나면 언제나 파도처럼 부풀어서는 유연을 휩쓸고 덮쳤다. 그리고는 허우적거리는 유연을 바라보는 것이 자신만의 유흥거리인 것 마냥 연시호는 씩 웃으면서 또 다른 일들을 벌인 후에 ...
손연채는 어릴 때부터 곧잘 울곤 했다. 인어가 물거품이 되어 산산이 흩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동화책이 슬퍼서, 해가 지는 시간의 분홍빛 하늘이 예뻐서, 넘어져서, 친했던 친구가 전학을 가서, 이웃집 강아지가 무서워서. 온갖 것들이 눈물의 이유가 되었다. 누군가는 그런 손연채를 보며 감성적인 아이라 했고, 또 누군가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아이라 칭찬했다. 시간이...
http://posty.pe/trazl9 [벽과 어항]에서 임의로 정해놓은 설정의 연장에 놓여있는 글입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벽과 어항]을 먼저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7. 선인장 고진은 일부러 식물을 사서 키우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선물을 주는 사람 앞에다 대고 싫은 표정을 짓는 사람도 아니었다. “백도선이에요.” “귀엽네요.” “그렇죠? 외국에...
번개토끼는 남에게 자기가 쓴 글을 소개할 자리가 있을 때면 작은 목소리로 자기 글만큼 판타지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것도 없을 거라 말하곤 했다. 번개토끼의 글을 읽은 적 있거나 번개토끼가 대본을 쓴 연극을 본 적 사람들은 그 말을 들으면 단번에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어봤고, 읽거나 본 적 없는 사람들은 꽤 재미있는 질문들을 덧붙였다. 용이 나오나요? -아니요...
이 글에는 백기 외전에 나왔던 '여엽'이라는 이름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이름을 아신다면 읽는 데 조금 더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볍게 쓴 글입니다. 사람들이 계절을 말할 때는 보통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나열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고진은 겨울에 태어났기 때문에 저에게는 겨울, 봄, 여름, 가을이 맞는 순서라고 자주 말하고 다녔다. 별로 큰 의미가...
https://atom-yuza.postype.com/post/3038660 [소매의 단추가 헐거워 곧 떨어질 듯했다]를 읽지 않고 이 글을 먼저 읽어도 무방하나 서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5. 벽 등에 업힌 흉터는 시도 때도 없이 몸을 짓눌러와 한 발짝 떼기가 버거웠다. 만약 자기가 느끼는 이 무게가 정말로 물리적인 것이었다면 제 몸뚱이는 이미 땅 저 깊...
챕터에 상관 없이 전체적으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대표님.” “대표님!” “아, 미안해요, 유영 씨. 불렀어요?” “대표님, 요즘 무슨 일 있으세요?” “아, 좀 신경 쓸 일들이 있어서요…. 미안해요. 집중할게요.” “아니, 저는 뭐라고 하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요즘 표정도 안 좋으시고 해서 걱정돼서 물어본 거였어요....
[이택언: 제일 무서운 건 습관이다.] ⌞유연: 습관이 왜 무서운가요? ⌞이택언: 습관은 의존도가 높으니까. 이택언은 습관이 싫었다. 아주 작은 일일지라도 반복되다 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곁에 또아리를 틀었다. 화예의 대표로 올라오는 동안 수많은 선택들을 해야 했다. 가장 좋은 선택인가, 가장 옳은 선택인가, 가장 쓸모 있는 선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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